생명에 대해(죽음에 대해).

2017. 3. 27. 12:49blog/note

 

 

개인적으로 생명이란, 부팅에너지(최초에너지)라고 생각합니다.

 

 

생명을 발동시키는 에너지.

 

 

이러한 전제하에 생각하면,

 

 

죽음이라는 것은 더이상 부팅 시킬 수 없는 육체(하드웨어)에서 생명이 분리되는 상태.

 

생명이 빠져나간 죽음이라는 것은 다시 부팅될 수 없는 상태.

 

 

 

그렇기에 죽는다는 것은, 하드웨어에서 생명이 분리된 상태로,

 

분리된 생명은 아무것도 볼 수 없고, 아무 기억도 할 수 없고, 아무 생각도 할 수 없고, 아무 것도 인지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본다는 것은 눈이라는 하드웨어를 사용하여 가능한 것이고, 기억또한 뇌의 저장장치를 이용하기 때문에,

 

죽은 후에 기억은 생명이 보존할 수 있는 것이 아닌, 남겨진 사체의 뇌에 남겨질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이상의 에너지가 공급되지 않기 때문에 뇌에 남겨진 기억이라는 것이 유지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컴퓨터의 하드디스크로 여긴다면 사체의 뇌에서 기억을 뽑아내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닐수도....

 

 

 

결국 죽은 이후의 생명은, 에너지 그 자체로 소멸되지 않고 존재할 뿐이라고 봅니다.

 

 

 

지금 주어진 하드웨어를 이용해 즐겁게 살아가고,

 

죽음이라는 과정을 통해 낡은 하드웨어를 버리고 새로운 하드웨어로 옮겨지고,

 

또 다시 새로운 하드웨어를 이용해 보고 듣고 생각하고 살아가는...

 

인간이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거대한 목적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되는 반복이 아닐지...

 

 

 

현생에선 불가능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 (현실에서의 불가능한 문제해결 앞에 나오는 가벼운 농담에 진리가 있을지도)

 

 

죽음 그렇게 특별한 것은 아니고, 사후에 집착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더이상 운행이 불가능한 낡은 차를 버리고, 새차로 갈아타는 느낌.

 

새로운 버전의 게임을 위해 새로구입하는 PC.

 

그정도로 가볍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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