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 (The Witch : Part 1. The Subversion, 2018)



간만에 한국영화 같은 한국영화를 보았다.


이 영화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대사는 '시발' 이다.


비속어가 섞인 대사가 찰지고, 쌍스럽게 간략한 액션이 서늘하다.


한나(Hanna , 2011), 루시(LUCY, 2014). 악녀(The Villainess, 2017) 를 뭉친 하나의 덩어리 같다.



주인공 김다미와 조민수, 박희순, 최우식의 연기가 좋았다.


김다미는 제대로 '마녀' 답다.


영화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나지막이 '시발년이네'라고 읊조렸다.


단점은 주연급의 연기레벨이 지나치게 높아, 조연급의 연기가 상대적으로 B급화 되어버렸다. 제작비의 한계로 영화의 배경과 연출이 제한적이다.


2편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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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을 위한 죄악, 최악에 의한 죄책감.


신선함은 부족하지만, 생각해봐야 할 의미가 전달되는 좋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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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스페셜 (1TV, 6월21일) / 삼대 – 연변처녀 도쿄정착기



의도된 방향에(짜여진 각본) 맞춰 현실을 담은 영상이 아닌, 발견을 관찰하여 기록한 영상이어서 좋았다.


영상이 시작되고, 1분!


엄마가 딸에게, 딸이 엄마에게. 

3대가 서로에게 전하는 영상메시지.


월드컵 중계를 포기할만큼 봐야할 결정적 매력의 1분!


엄마의 엄마는 연변에, 엄마는 한국에, 딸은 일본에.

정체성을 쉽게 정의할 수 없는, 뒤돌아보며 정리하려면 곤란하고 난해한, 그냥 3대는 가족이 잘 살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고 있을 뿐이다.

엄마는 자식을 위해 한국행을 택했고, 딸은 엄마를 위해 일본행을 선택했다. 연변에 남아 딸과 손녀를 그리워하며 기다리는 할머니.

3대의 시간을 60분의 시간에, 특별한 드라마 없이 담백하게 담고 있는.

복합적으로 고민하고,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수작이다.


일본을 피해 일본을 떠나 연변에 자리잡은 조선족이, 한세기가 지나 한국을 거쳐 일본에 돌아와 일본에서 정착해 살아가는 아이러니한 현실.


조선족은, 중국인의 국적을 가진 한국인이 아니었다.

조선족은, 한국인도 중국인도 아닌 그냥 '조선족' 그 자체일뿐이었다.


가족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가족의 터전을 찾아 이동하는 조선족.

그들에겐 가족이 함께 살 수 있는 장소가 곧 그들의 정체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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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ハウス House , 1977


감독: 오바야시 노부히코



간만에 굉장한 것을 보았습니다.

현장의 프로가 대학으로 돌아가 과제물을 만든 것 같은.

풍요, 기회, 도전, 실험, 기량, 기술의 콜라주.


미숙한 매력, 미묘한 뒤틀림, 기묘한 아름다움.


죽기전에 봐야할 추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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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 미치오 (山本迪夫) 감독의 흔히 '피를 빠는 3부작' 영화입니다.


1970년부터 1974년까지 여주를 제외한 동일한 주조연 배우들이 등장하고, 흡혈귀를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처음 드는 놀라움은, '화질이 지나치게 좋다' 입니다. 1970년에 제작된 영화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화질이 좋습니다.


'악마는 바다를 건너 온다' 

전국시대부터 이어져온, 이방인을 경계하는 일본인.


당시에는 꽤나 무서운 공포영화였을지 모르지만, 반세기에 가까운 시간이 지난 지금에 있어서 '전혀 무섭지 않습니다.'

심장에 전달되는 미세한 감흥도 없기에, 영화의 세트와 등장하는 가구, 자동차 디자인, 배우들의 패션과 메이크업을 주목하게 됩니다.

3부작에 참여한 배우들 중 일부는 이미 고인이 되었고, 현재 일본을 대표하는 원로배우로 남아있는 분도 있고, 정치계에 입문한 사람도 있습니다. 


오랜만에 일본 고전영화를 보았기 때문일까,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대사입니다.

대사가 매우 담백하고 직설적입니다.

현재의 일본인이 자주 사용하는 '이기 때문에, 그랬기 때문에'라는 자신의 생각을 전제로 대화를 이어가는 화법이 없습니다.

문학을 기초로 영화가 제작되었기에 동시대 한국영화가 오히려 불필요한 형용사가 많습니다.

반세기 동안 일본인의 화법도 많이 변화된 것 같습니다.

1970년에 제작된 1편과 1974년 제작된 3편을 비교할 때, 영화의 흥행요소에 여배우의 노출이 포함되는 변화가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피를 빠는 인형 (幽霊屋敷の恐怖 血を吸う人形, Fear of the Ghost House Bloodsucking Doll, 1970)

피를 빠는 눈 (呪いの館血を吸う眼, Lake of Dracula, 1971)

피를 빠는 장미 (血を吸う薔薇, Bloodsucking Rose, Evil of Dracula, Chi o suu bara, 1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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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걸 (アシガール)

일본 NHK 2017.09.23. ~ 2017.12.16.방영종료 12부작


타임슬립 일드입니다.

'또 타임슬립이냐?'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요리사, 의사, 닮은꼴... 지나치게 흔한 소재가 되어버린.  

이번엔 여고생이 전국시대에 갔습니다.

원작은 모리모토 코즈에코(森本梢子)의 만화입니다.


언제부턴가 일드엔 지나친 폭력도, 사랑도, 슬픔도, 분노도 없어야 한다라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의문을 남기는 행복한 엔딩으로 마무리 됩니다.


나쁘다고 말하기도 애매하고, 좋았다고 말하기도 애매한.

취향과 기분에 따라 좋을 수도 있는 드라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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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이어트 플레이스 (A Quiet Place, 2018)


인간의 소음이 사라진, 자연의 아름다운 소리를 섬세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가 될 수 있었는데...

소리사냥꾼을 처리하는 괴수영화로 끝나다니...

초반의 기대에 비해 너무나 아쉬게 제작된 영화다.


영감을 전달했으니, 그럭저럭 선전했다고 봐야하나?

서로를 아끼며 생존해 가는 가족이야기지만, 가족 구성원이 서로가 민폐다.
동생을 죽이는 동기를 부여하는 누나, 부모님의 희생을 이해못하고 반항하는 자식들, 위기의 시간에 번식행위를 하는 부모...

좀 짜증난다.
아니 생각할수록 짜증난다.


꼴 보기 싫은 가족들이 포스터에 등장해서.. 이미지는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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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 방탄소년단 (防弾少年団)

BTS 의 모든 MV는 전주가 나오고 10초면 충분했다.


처음 이 그룹이 나왔을때, '방탄+소년단' 이라는 이름이 다소 세련되게 여겨지지는 않았다.

(방탕스러운 자유로운을 방탄이라 했을까? 철갑과 같은 단단함일까? 설마 방시혁의 '방'은 아니겠지...)


그리고 오늘 태어나서 처음으로 K-POP 보이그룹의 음원을 구매했다.


Blood Sweat & Tears

Fire

DNA

Not Today

FAKE LOVE


팬들을 위해 무엇을 보여줘야 할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고 그것을 할 수 있는 BTS.

단순히 보이그룹이라 말할 수 없는, 아티스트라기 보다는 디자이너라 부르고 싶은 그룹이다.

시간이 지나도 이보다 완벽에 가까운 음악과 퍼포먼스가 나올 수 있을까?

반항미, 귀여움, 섹시함, 남성미... 앨범별로 다양한 매력을 표출하고 있다.

다양한 컬러를 가지고 있지만, BTS만의 정체성이 확실하다.

'FAKE LOVE MV'에서 정점을 경험했다.

BTS 의 경쟁자는 BTS 인 것 같다.

흥미로운 점은 그들의 모든 음악과 MV는 달아오르는 분위기를 극한까지 끌어올리며 마침표를 찍지 않는다.
뭔가 아쉬운 흐릿한 쉼표에 다음을 기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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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장기 미제 사건 수사반 (シグナル 長期未解決事件捜査班) / 2018년 2분기

https://www.ktv.jp/signal/index.html

tvN 드라마 '시그널'의 일본판 리메이크 드라마로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률이 하락하고 있습니다.

(총 10화 현재 6화까지 방영)

흥미로운 점은, 관동지역과 관서지역의 시청률 차이가 크다는 점입니다. 

관동지역이 한자리수로 추락하는 것에 반해 관서지역은 두자리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일드 시그널의 시청률(관동지역) 하락의 원인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1. 무겁다.

일본의 드라마가 최근 지나치게 가벼워지고 있는 현상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합니다.


2. 다르다.

최근 일드를 보면 문법처럼 패턴화 되어가고 있는데, 일드의 법칙에서 어긋난 신선한 전개에 이질감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3. 어렵다.

원작자체도 초반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을만큼 난해한 작품인데, 이를 지나치게 압축하면서 내용의 전달력이 떨어집니다.



전반적으로 일드 시그널에 대한 현지 시청자들의 평가는 좋은 편입니다.

매우 특징적인 부분이, 좋다 나쁘다(호불호)가 갈리는 일반적 시청소감과 달리,

보고 있는 사람은 대부분 '빠져든다, 충격이다,무섭다' 등 일반적인 일드와는 다른 매력이 있다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수사물을 포함해 일본의 드라마가 전반적으로,

특징적인 캐릭터와 그의 능력을 중심으로 하나의 에피소드에서 하나의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현실성은 상실한지 오래이고 시청자에게 편안한 즐거움을 전달하는 것이 주목적이 되어서,

언제부턴가 드라마라기 보다는, 하나의 예능(드라마형 예능)에 가까워진 것 같습니다.


일드 시그널의 방영이후, 원작 DVD와 아메바TV를 통해 방영되는 원작 VOD를 찾아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회를 보면 참을 수 없는 호기심을 갖게하고, 

두회를 보게 되면 이건 TV를 통해 적당히 볼 드라마가 아니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시청률의 하락이 시청자가 보는 것을 포기한다기 보다는, 보다 진지하게 이 드라마를 대하게 되는 이상현상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개인적으로 일드 시그널은 종영이후에 더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시그널은 다양한 에피소드로 구분되는 드라마라기 보다, 하나의 사건에 다가가는 20시간의 영화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패턴화된 일밙적 일드와는 다른 배우들의 연기, 시나리오, 연출.


금일 시그널 시청률 하락에 대한 언론기사의 댓글들을 읽어보면, 재미없기 때문에 시청률이 낮아지는게 아니다라는 반응이 많습니다.

매력적이고 가장 재미있지만, 하루를 비워 모든편을 연결하여 보고 싶다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이런 이유에서 골드위크 기간에 원작 DVD를 몰아보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일드 시그널은 시청률로 평가할 수 있는 작품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덧붙여 

일드 시그널만의 가장 큰 특징은, '피해자들' 이라고 생각합니다.

원작과 달리 피해자의 안타까운 모습이 좀 더 기억에 남고 이슈화 되고 있습니다.

기억에 남겨지는 피해자의 이미지를 연기하고 연출한 부분에서는 일드쪽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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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시그널팬 2018.05.22 18: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별로 동의가 안 되네요. 남겨진 사람들의 아픔을 제대로 보여준 건 한드였구요. 일드는 한드의 방대한 내용을 가져다가 짧은 러닝타임 안에 구겨넣느라고 제대로 감정표현도 못하고서 휙휙 지나가던데요. 그리고 6회 같은 경우는 살인범이 트럭에서 폭발사건을 일으킨 이유가 원한을 품어서였는데, 그 부분도 한드에서는 제대로 표현되었지만 일드에서는 제대로 표현이 안 되었더군요. 이런 건 저만 느낀 게 아니라 트윗을 보면 한드 원작을 본 일본인들이 한드와 다르게 제대로 표현이 안 되었다고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사항이구요.

    솔직히 60부 넘는 16부작 스토리를, 45분 10부작으로 만들려면 적당히 삭제를 하고 강조할 건 강조해야 하는데, 워낙 그대로 표현하는 걸 좋아해서 한드에 나온 장면 대부분 다 살리려고 하다 보니 감정표현이고 뭐고 후딱후딱 지나가는 장면들이 많죠. 전 그래서 매주 시청률이 1퍼 이상씩 뚝뚝 떨어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오늘하는 7회의 경우는 관서지방도 아마 두 자릿수 시청률 꺠지고 한자릿수로 내려가지 않을까 합니다.

    • BlogIcon Dunpeel 2018.05.23 03: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먼저 저도 시그널을 좋아합니다.
      장문의 의견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 한국 드라마를 잘 보지 않습니다.
      개그콘서트와 같은 반복된 패턴의 연애를 주제로 한 드라마에 질려버렸기 때문에, 소재 중심의 일본드라마를 자주 보는 편입니다.
      (일드도 소재만 다를 뿐, 동일한 패턴이 반복되어 슬슬 질려가고 있지만요)

      남겨진 사람들의 아픔이 아니라, 피해자에 대한 안타까움이 짙다는 의미였습니다.
      한드가 잘알려지지 않은 배우를 피해자로 캐스팅한 반면, 일드는 주조연급의 연기자가 2회 분량으로 출연하기 때문에.

      한드를 보고 이미 다음 상황을 알고 있다면 다르지만,
      일드를 통해 처음 볼 경우엔, '설마 주연급의 배우가 2회만에 죽고 끝나는 거야?' 라며 당황하게 되는 것이 반전입니다.
      또한 일드라면 예상할 수 있는 전개가, 현재의 도움으로 과거의 희생자를 부활시킨다라는 것이 일반적이고요.

      완성도에서는 물론 한드와 비교할 수가 없습니다.
      먼저 한드를 보고 일드를 보게 되든,
      일드를 보고 한드를 보게 되든,

      리메이크를 통해 두 드라마에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는 것은 확실하고요.

      이전에 한드를 리메이크한 일드가 워낙 아쉬움이 많기 때문에, 일드 시그널에 대한 만족도가 개인적으로 높습니다.

      시청률 부분에 있어서는,
      지나치게 편집되고 압축된 것이 문제일 수도 있지만,
      본문과 같이, 일드의 수사물과 전혀 다른 방식인 것도 문제 요소가 된다고 봅니다.
      이전에 보아왔던 문법과 전혀 다른 느낌.
      중드를 보게 되면 처음에 익숙하지 않은 그런 느낌.

      한국처럼 한주에 2회분을 방영하는 것과 달리, 일드와 미드는 한주 1회분이기 때문에 한주에 하나의 에피소드에 대한 만족감을 전달해야 다음주에 시청률이 연결될 수 있는데, 시그널의 경우는 사건의 연속성으로 전개되는 특징으로 시청에 있어 불편한 점도 있고요.


      암튼 개인적으로 일본 내에서는 시청률과 무관하게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마니아층이 형성되고, 전체를 몰아보야 한다는 의견도 많고요.
      배우들의 연기도 이전의 일드에서 보여진 것과는 다른 영화와 같은 진지한 연기로 호평이고요.

      방송사도 지나친 압축에 내용 전개를 이해 못하는 시청자가 신경쓰였는지,
      시청률을 회복하고 보다 깊이있게 이해 할 수 있도록,
      금일 새벽시간대에 '시그널 다이제스트 SP(ついに最終章突入!「シグナル」8話まで待てない!ダイジェストSP)'를 125분에 걸쳐 특집편성.
      5/23 (수) 1:35 ~ 3:40

      방송사도 여러가지로 노력하고 있으니,
      시청률도 좋아지겠지라고 기대할 수 있겠죠.^^

      개인적으로 일드 시그널이 가져올 결과를 유추해 본다면,
      종영 이후 이슈에서 사라지는 시즌별 일드의 특성과 달리, 일드 시그널은 종영 이후에 더욱 관심이 높아질 것이고,
      생략된 에피소드분에 대한 호기심으로 원작 시그널의 일본 내 판매량이 높아질 것 같습니다.

      * 아무래도 블로그다 보니, 타인에 대한 배려를 고려하지 않고 자유롭게 나의 생각을 남기고 있습니다. 불편함을 주었다면 미안하다는 말을 전합니다.



아버지.

D's folder/contents 2018.05.08 20:12


아버지는 사소한 잘못에 매우 엄했다.

반면 정말 큰 사고를 저질렀을 때는 아무 말이 없었다.

이미 저지른 일에 혼을 내는 건 의미가 없다고 하셨다.


'네가 무얼 하든 일단 하지 마라!'

아버지가 내게 남겨준 말이다.


아버지는 일찌감치 나를 포기했다.

무엇을 이루고 싶다는 야심이 없는 사람이라 일찌감치 결론을 내리셨다.


아버지가 원하셨던 별것 아닌 기대,

지금 생각해 보면 별것 아닌데... 돌아갈지라도 잠시 들렸다 올걸.


어버이날을 맞아 꺼내기 싫은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떠올렸다.

나에 대해 잘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아버지만큼 나를 잘 아는 사람도 없는 것 같다.


그렇게나 무섭게 화를 내던 아버지였는데, 요즘 누워있는 시간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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