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구.

2020. 11. 29. 19:50blog/black comments

 

 

호구 (or 둥기)

흔히 좋아하는 여성(남성)에게 구애하기 위해 스스로가 감당할 수 없는 돈과 시간을 투자하고 끝내 버림받는 인간을 칭한다.

 

호구를 유혹한 사기행위를 호구빤다, 호구친다, 공사친다라고 말한다.

 

영화 그리드(GREED)를 보면 패션업계의 현실을 비판하고 있다.

빈곤국에 최저임금을 주고 옷을 생산해, 세계 주요도시의 상권지역에서 생산단가의 수백배에 이르는 금액에 옷을 판매한다.

상권지역의 건물을 은행대출로 구매하고, 최저임금과 고부가가치로 은행빚을 갚아 부동산을 이용해 추가적 이익을 얻는다.

오너일가의 재산으로 수익을 정리한 후, 적기에 브랜드를 파산시키고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으로 노동자가 열악한 환경에서 몇달러의 임금을 받을 때, 소비자는 수백달러를 지출하고, 오너는 수천억을 벌어들인다.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임에도 달라질 수 없고 변화할 수 없는 구조다.

현재의 자본주의 구조가 지속되길 바라는 소수의 자본주의가 주도하는 세계의 질서다.

 

여기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모두가 알고 있다' 이다.

노동자는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하고 과도한 노동을 착취당함에도 오너에게 충성하며 일자리를 애걸한다.

소비자는 제품의 생산과정과 원가를 알면서도 자본이 만든 트렌드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음에 기뻐한다.

 

호구질에 망가져가는 사람을 보며 대다수는 분노와 함께 한심함을 느낀다.

누가 호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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