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공포증

2021. 12. 25. 02:32blog/note

 

첨단기술에 대한 공포가 아닌, 날카롭거나 뾰족한 사물과 공간에서 공포를 느끼는 증세이다.

'모서리공포증' 또는 '선단공포증' 이라 부르고, 내가 극복하지 못하는 증세이다.

고소공포증의 경우 어느정도 극복하고 있지만, 첨단공포증은 극복이 어렵다.

 

익숙해진 공간과 도구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적응을 하고 있지만, 

낮선 공간에서 날카롭거나 뾰족한 것을 보거나 인지하였을 경우, 송곳이 미간에 서서히 접근하는 듯한 길고 깊은 통증이 시작된다.

이러한 증상을 느끼면 공포를 느끼는 공간과 도구에서 멀어지면 잠시후 미간의 통증이 사라진다.

하지만 주사를 맞거나 도구를 사용해야만 하는 경우(회피하지 못하는 경우)엔 심장이 빠르게 뛰고 호흡이 거칠어지며 몸에 경련이 온다.

주사는 극복하지 못할지라도 찰나의 순간이기에 이겨낼 수 있지만, 링거와 같은 장시간 바늘을 꼽아야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어릴때에는 이러한 공포증이 없었는데, 고등학교때부터 서서히 드러나고 커져가기 시작했다.

고등학교때 칼을 쥐고 4B 연필을 깍을때 나도 모르게 칼과 연필을 던져 버린 기억이 증상의 확인이다.

이러한 공포증이 있다는 것이 부끄러워 숨기려 노력했지만, 이제 그다지 부끄럽지 않다. 

매년 건강검진으로 병원에 갈때마다 병원직원들 앞에서 추태를 부린다.

지금 내가 하는 일엔 날카로운 도구들이 많이 사용된다.

그래서 나의 작업속도는 느리다.

하루에도 몇번의 많은 시간을 미간의 통증과 회복에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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