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기된 표현

2017. 12. 27. 14:49blog/note


방사형, 확장형, 확산형 디자인 패턴 


중앙을 중심으로 확장될 때 선으로써 표현될 경우 제약적으로 사용 가능하지만,

면으로써 표현될 경우, 중심축의 위치와 컬러와 무관하게 비판받는 디자인 패턴입니다.

표현 주체의 의도와 무관하게, 사용하였다는 이유만으로, 친일·매국노로 논란의 불씨가 됩니다.


방사형 패턴이 주는 강렬한 가시적 상징성이 욱일기를 연상시키기 때문입니다.

욱일기는 일본의 국기에 방사형 패턴이 더해진, 침략과 수탈의 주체인 일본제국주의 군부의 상징입니다.

그렇기에 한국만이 아닌 동남아시아에서는 중심축에서 시작되는 면의 확산 이미지는 곧 욱일기로 이해되어 금기시 되는 표현이 되고 있습니다.


물론 방사형 패턴을 디자인 표현의 일환으로 이해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부에 가까운 다수가 '방사형 패턴 = 욱일기'로 이해하고, 방사형 패턴을 사용하는 것 자체를 '불편한 디자인 폭력'으로 받아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방사형 패턴을 자유롭게 사용하고 싶습니다.

하지 말라면 더 하고 싶은 원초적 욕구가 아닌,  주제의 강조나 임팩트 있는 메시지 전달의 표현 방법을 강구할때 우선 순위로 떠오르는 이미지가 방사형 패턴이기 때문입니다.


욱일기를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방사형 패턴을 욱일기 만의 것'으로 인정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방사형 패턴은 욱일기 이전에 존재하였고, 욱일기는 존재하는 디자인을 사용한 것일 뿐, 

방사형 패턴은 욱일기만을 위한 욱일기에서 시작된 디자인 패턴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역사적 과오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역사적 아픔의 진실을 기록하고 전달하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그렇기에 욱일기에 담긴 일본제국주의 만행을 잊지않고 경계해야 합니다.



하지만,  

방사형 패턴을 사용하는 자체만으로 친일·매국노가 되야 하는 것일까?

방사형 패턴과 욱일기를 분리하여 바라보고 이해할 수는 없는 것일까?

방사형 패턴을 욱일기만의 것으로 순순히 인정하고 내주기에는 너무나 아쉬운 것이 많습니다.

방사형 패턴을 디자인 표현의 일환으로 욱일기와 불리하여 이해하고, 바라봐주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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