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을 알았지만, 그것을 외면하고 싶다.

2020. 12. 8. 22:10blog/note

 

20201205 그것이 알고 싶다를 봤다.

너무나 잔인한 인간의 뒷 이야기.

 

평소 그것이 알고 싶다와 같은 세상의 암울하고 비참하고 잔혹한 현실을 다루는 방송을 보지 않는다.

아니 보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단지 시청을 통한 분노의 감정을 조절하는 것이 어려워서가 아닌,

시청 이후 현실에 분노하면서도, 현실을 외면하고자 노력하는 자신의 비겁함을 자각하기 싫어서다.

 

12월 5일 다룬 방송에선 지적장애인 여성을 감금하고 약탈하고 매매하고 살해하는 악마와 같은 인간들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방송의 내용에 나온 범죄들은 최초의 특별한 케이스가 아닌, 과거부터 이어왔고 현재도 지속되고 있는 사건이다.

 

방송을 보면서, 이것이 관련기관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님을 알 수 있다.

모두의 관심과 보호가 있을 때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나 역시도 잘못된 현실을 바로잡기 위해 나와 무관한 일이라 등 돌려서는 안 될 일이다.

 

그럼에도... 나는 또다시 외면하기 노력하고 있다.

 

방송에서 성매매 여성이 지적장애인임을 알면서도 수많은 남성(손님) 중 도움을 주려 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는 내용이 나온다.

지적장애인 여성이 성매매에 이용당하는 것은, 지적장애 여성(자신의 의지가 아닌 범죄에 이용당하는 여성) 임을 알면서도 성매매를 하는 남성들이 있기 때문이다.

 

'외면'

 

결국은 범죄를 외면하고 성매매를 한 새끼들이나 방송을 보고서도 반응하지 않는 나라는 새끼나 다를 바 없다.

 

결국 살아가면서 후회 하고 싶지도, 후회를 남기고 싶지도 않으니까.... 살아가면서 외면하는 방법을 익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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