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지온의 움직이는 성 / ジオンの動く城 / ZEON's Moving Castle
concept
연방의 하얀악마 제작과정에서, '구음백골조'로 관통당한 자쿠의 헤드를 디스플레이한는 과정에서 뭔가 떠오르는 것이 있어 스케치를 했습니다.
이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 이라는 지브리의 애니메이션을 보았기때문에 영감을 받을 수 있어고 발상으로 이어지는 구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 갖는 중세적(귀족과 서민의 문화가 혼잡하게 뒤섞인) 이미지는 지온이기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지온 메카닉은 인문주의에 기초를 둔 아르누보(?) 적인 디자인이 기본화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건담의 메카디자인의 큰 특성으로, 지온이 자치구로서의 인정을 받고자 하는 인간중심이라면 연방의 이미지는 권력형과 산업주의 기반의 실용주의 이미지로, '독일공작 연맹 이 기계생산의 합리적 장점을 부각한 기술주도적 디자인을 바탕으로 합니다.
개인적 기준으로 굳이 구분을 한다면, 지온이 아르누보라면, 연방은 절제된 실용주의 스타일이죠.
서로 상반되는 양식으로, 건담애니의 메카닉디자이너가 이러한 설정을 처음부터 바탕에 두고 작업을 시작했다고 여겨집니다.
쉽게 예를 들면, 연방의 메카를 도색할때 웨더링에 강한 치핑을 하는 것은 어렵지만, 지온계열 메카의 경우 시도하고 작업하는데 어려움이 없습니다.
이는 연방의 메카 디자인자체가 인간(자연)스러움을 절제한 인공화된 표현으로 '영원한 권력스러움'을 상징화 하기 때문입니다.
디자인 자체만으로 연방의 메카 외장은 마치 불변의 티타늄의 느낌을 전달하고, 지온은 수차례의 담금질로 완성된 강철의 이미지를 전달합니다.
'연방의 하얀악마'를 진행하면서 즐거운 반면 개인적으로 많이 힘들었습니다.
과도하지 않으면서 잔혹한 느낌을 내고 싶었지만, 역시 그로테스크한 표현을 직접 하는 것은 본인의 기분이나 성격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더구요.
지온을 주제로 한 무언가를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한 것은, '연방의 악마' 제작으로 인해(힘의 균형을 위해) 뭔가 지온을 위한 무척이나 강한 것을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생각하고 결정한 것인 '지온의 움직이는 성'인데...
약간 병맛인듯한... 그렇고도 그런, 역시 저는 어쩔수 없는 연방의 퍼담빠인 것인지;;;
지온의 궁핍함, 어려움속에서도 스스로 지키려 하는 귀족스러움.
파괴된 자쿠의 잔재를 모아 처절하게 준비된 지온의 최종무기...'지온의 움직이는 성'
지온에게 있어 마짐막 자존심이자 희망입니다.
그로테스크 한 표현을 떠나서 초원을 배경으로 한 평화롭지만 긴장감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