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과 아쉬움이 교차되는 다리 위에서

2013. 5. 5. 20:06blog/art+

2004-05-26 18:14:27,

 

「스탠딩 온어 브릿지(Standing on a Bridge)」 | 2.10~4.25 | 아라리오 갤러리


 

서도호 "High School Uni-face: Girl" Computer-generated color photograph 152.4x127cm 1997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6인의 한국 작가전 「Standing on a Bridge」는 그리 특별한 기획도, 그리 관심 가져야 할 이슈도 없다. 그러면서도 전시장을 찾게 되는 이유는 뭘까?
아마도 국민가요와 같이 듣고 또 들어도 물리지 않는 신선함을 지속적으로 만들어가는, 왠지 기회가 있을 때 한번쯤 꼭 봐야 할 유명작가들의 작품전이기 때문이 아닐까?
이번 전시는 전광영, 조덕현, 서도호가 참여하는 1부(2.10~3.14)와 코디 최, 이불, 마이클 주가 참여하는 2부(3.19~4.25)로 나뉘어 진행된다. 한번쯤 전시를 갖고 싶은 작가적 욕심이 발동하는 공간에 설치된 1부 참여 작가들의 작품은 제 짝을 찾은 듯 내벽 구석구석에 평온하게 묻혀 있다. 소장품으로 그 자리에 항상 있었다는 듯이, 지나치게 자연스런 모습으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다가가면 갈수록 섬세한 프로근성의 손때에 감탄하고,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섬세한 양초봉지 하나하나가 서로 얽혀 은은하게 빛을 발하는 화폭을 연출한 전광영. 한국의 근대인물사 사진 이미지를 캔버스에 정밀 드로잉 해 옮긴 후, 조명을 활용한 작품을 선보인 조덕현.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AI'를 보듯, 풍만하고 따듯함을 색 또는 재료의 속성을 통한 강한 대비로 감싸 세련된 바탕을 만들어 그 뒤에 가려져 있는 추억의 잔잔한 이면을 들춰내는 서도호의 작업. 대중적 인지도를 확보한 세 명의 중진 작가의 다양한 작품 세계는 서로의 고유 영역을 침범하지 않으면서도 전혀 색다른 변주를 연출해냈다. 신작의 기대에 따른 아쉬움과 함께 2부가 기대된다. (Artprice &Review 2004,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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