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받은 아이가 남긴 메시지.

2018. 6. 11. 18:09blog/note


아이를 대상으로 한 학대와 범죄만큼이나 잔인한 것은 없습니다.

분노와 슬픔이라는 단어만으로는 부족한 습도 가득한 끈적한 뜨거움이 가슴에서 솟아오릅니다.

그냥 너무한 것 같습니다.

이러한 현실을 마주할 때마다 회피하고 싶을 정도로. 

이러한 세상이라면 포맷시키고 새로 시작하고 싶은.

정말 제발 이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후나토 유아 (船戸結愛) 5세(일본 나이). 


2018년 3월 2일, 

도쿄 메구로구의 한 가정집 화장실에서 5살 여자아이 후나토 유아가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진 사건이 있었다.

발견당시 아이는 평균연령의 정상체중에 7kg이나 적은 12.2kg, 저영양 상태에서 발생한 폐렴에 의한 패혈증이 사망의 원인이었다.

아이는 겨울에 난방도 되지 않고, 실내등도 없는 어두운 방안에서 감금상태로 수개월동안 지냈다.

식사는 하루에 한끼(스프 정도의 제대로 되지 않은 식사), 찬물로만 씻어야 했고,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히라가나 받아쓰기를 해야 했다.

울게 될 경우에는 겨울에 베란다에 방치되어 발견당시 다리에 심한 동상의 흉터가 확인되었다.

이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이 최근 자택 압수 수색 과정에서 아이의 일기장을 발견했다.

아이의 일기장에는 부모에게 용서를 구하는 글들이 연필로 빼곡히 적혀 있었다.



후나토 유아짱의 일기 (전문) 結愛ちゃんの手書きメッセージ(全文)


엄마. 이제 아빠와 엄마가 말하지 않아도 잘 할께요. 스스로 오늘보다 좀 더 내일을 잘 할 수 있도록 할께요. 

다시 부탁해요 용서해주세요. 부탁드려요.

정말 더 이상 똑같은 잘못은 하지 않을께요. 용서해주세요. 

어제까지 전혀 할 수 었었던 것들, 지금까지 매일 해 왔던 잘못을 고칠께요. 

지금까지 얼마나 바보 같이 놀았는지, 노는 것 같은 바보같은 건 이제 절대하지 않을께요. 정말 약속드려요.

내일 아침부터는 오늘처럼 하지 않고, 내일부터는 절대로 제대로 할꺼에요.

열심히 해서 엄마 아빠에게 보여줄꺼야라는 마음 자세로 할께요.


もうパパとママにいわれなくても

しっかりじぶんから きょうよりか

あしたはもっともっと できるようにするから

もうおねがい ゆるして ゆるしてください

おねがいします

ほんとうにもう おなじことはしません ゆるして

きのうまでぜんぜんできてなかったこと

これまでまいにちやってきたことを なおします

これまでどんだけあほみたいにあそんだか

あそぶって あほみたいだからやめる

もうぜったい ぜったい やらないからね

わかったね ぜったいのぜったいおやくそく

あしたのあさは きょうみたいにやるんじゃなくて

もうあしたはぜったいやるんだぞとおもって

いっしょうけんめいやって

パパとママにみせるぞというきもちでやるぞ



빛이 있다면 어둠이 있는 것이 당연하지만, 

아이들에게 있어서만은 빛에 드리운 그림자가 없었으면 좋겠다.



후나토 유아, 남겨진 제대로된 사진도 몇장 없다.















후지모토 하츠키(藤本羽月) 3세(일본 나이).


후타노 유아양의 사건에 앞서, 

2016년 1월 9일 아동학대로 사망한 3세 여아 후지모토 하츠키(藤本羽月)


사이타마현의 맨션에서 온몸에 구타로 인한 멍자국과 얼굴에 화상자국, 제대로 먹지 못한 야윈 상태로 발견되었다.

아이를 집에 두고 외출할때 아이의 목에 개목줄을 걸어 벽장 속에 감금하고, 일상적인 학대를 계속했다.

지켜줘야 할, 사랑해줘야 할 엄마가 아이를 학대했다.

이 작은 아이가 얼마나 무섭고, 아프고, 외롭고, 힘들었을까.


후지모토 하츠키(藤本羽月) 양.






학대를 받고 있는 후지모토 하츠키양.

아이를 학대하고 그것을 보호자가 촬영했다.

이 한장의 사진이 많은 이의 가슴에 찢어지는 아픔을 남겼다.








분노하고 슬퍼할 수는 있지만, 

눈 앞의 현실에 분노해도 슬퍼해도 아이는 돌아오지 않습니다.

해결할 수 없는 무기력한 어둠보다 깊은 자괴감.


자신을 학대하여 죽음에 몰아넣은 부모라는 것들.

그들의 죄를 엄중히 처벌할때 하늘에 있는 아이가 이를 지켜본다면 아이의 마음은 어떨까?

학대받으면서도 부모라는 것들에게 사랑받기를 원했던 아이.

그들이 벌을 받고 고통스러워 하는 것에 아이의 마음은 편할까?

그래도 부모라고.. 아이는 그또한 마음이 아프지 않을까!

그렇게나 작고 순수한 아이들.

그래서 지켜주고 사랑해줘야 하는데.


뭐라 알고 있는 단어와 문장의 조합만으로는 마음속의 끈적한 안타까움을 표현할 수 있는 말이 없습니다.

'blog > not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북·미 정상회담 - 만남  (0) 2018.06.12
도자기를 깍고 있다.  (0) 2018.06.11
이재명과 레몬테라스.  (3) 2018.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