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D's folder/note 2016. 7. 2. 03:03

 

대학교 1학년때,

 

삼수를 하여 입학한 형이 있었다.

 

내가 다닌 학과는 흔히 군기라 불리는, 병정놀이가 행해졌던 학과였다.

 

어떤일이었는지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지만, 수업후 집합이라는 것이 있었다.

 

 

당시 과대표였던 선배라 불리는 3학년생이 이래저래 훈계를 했다.

 

그리고 갑자기 뚜벅뚜벅 걸어가 삼수를 하여 입학한 형의 면상에 카운터를 날렸다.

 

너무나 갑자기 일어난 일이었다.

 

시원시원 사람좋게 보이는 선배라 불리던 3학년생의 폭행.

 

표면적으로는 단지 훈계도중에 옆사람과 잡담을 나누었다는 이유였다.

 

 

고등학교때 나름 불량의길을 착실하게 걸어왔기 때문에, 선배라 불리던 3학년생의 행동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본보기를 보이려했고, 당시 자기가 관심을 갖던 여학우앞에서 폭력으로 멋있게 보이고 싶어했던 찌질한 심리가 이유였다.

 

 

당시 나와 상관없다 여기고 무시했다.

 

그리고 얼마지나지 않아, 삼수를 하여 입학한 형은 모두의 앞에서 폭행의 제물이 된 것에 대한 정신적 아픔을 이기지 못하고 자퇴했다.

 

가고 싶은 대학에 삼수를 하여 힘들게 들어왔다는 사실에 매우 기뻐했던 형이었다.

 

특별히 나와 인연은 없었지만 아직도 얼굴과 이름이 기억난다.

 

 

십여년이 지난일인데,

 

몇년전부터 자꾸 이 일이 생각난다.

 

삼수를 했고 형이라고 하지만, 대학동기였다.

 

잘못된 것에 동기를 보호하지 못한 스스로의 죄책감이 십여년이 지나 자꾸 떠오른다.

 

 

 

그 형이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는 모른다.

 

언젠가는 형을 찾아가 부끄럽게 외면했던 스스로의 모습에 대한 사과를 전해야, 후회도 사라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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