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로얄(Battle Royale) 2

2013. 5. 4. 23:54blog/art+

2004-01-28 15:04:53

 

dunpeel's 공유폴더①
배틀로얄에 참가했다면 당신의 선택은?

 

 

 

영화 제목이자, 배경이 되는 '배틀로얄(Battle Royale) '은 "어차피 먹고 살기 힘든 세상에서 낙오할 인생은 미리 걸러낸다"는 근 미래의 사회법이다.
중학교 졸업식 날, 서로 제한된 공간에서 각자의 무기를 들고 싸워 살아남는 자만이 사회에서 남은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영화의 충격은 교육시간에 잡담을 하는 학생의 이마에 칼이 꽂히면서 시작된다. 학생들은 현실을 직시하지만, 처음엔 서로 죽이기를 꺼린다.
그러나 탄탄한 스토리가 이들의 숨통을 조여오자 적극적으로 학우 사냥에 들어간다. 현실을 받아들이는 방법 또한 가지가지다.
자살하는 학생, 함께 힘을 모아 살아남으려는 자들, 살인을 즐기는 자 등등…. 우수인자를 가려내기 위한 <배틀로얄>의 방식은 과학의 기술과는 무관하다. 1997년 개봉한 영화 <가타카(Gattaca)>가 과학기술로 우성인자를 거러냈을 때의 단점을 지적하듯 실전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국내영화 <황산벌>에서 김유신이 말하듯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닌,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다.
<배틀로얄> 1편의 마지막 생존자는 3명이다. 이중 한명은 돌아오는 배안에서 죽고 서로 간에 애정을 갖고 살아남은 남녀 한 쌍은 집에 돌아와 스스로의 무기를 챙긴 후, 새벽을 가르며 어딘가로 뛰어간다.
그리고 2003년 이들이 어디로 뛰어갔는지를 알 수 있게 되었다. 바로 <배틀로얄2>가 개봉한 것이다. 영화의 줄거리는 <배틀로얄1>에서 혼자 안 살고, 둘이 살아 도망가 'BR(Battle Royale)법'에 반대하는 남녀 한 쌍을 찾아 죽이는 것. 같은 반 친구들끼리 안 죽여도 된다는 것에서 조직사회의 중요성을, 거기다 2인1조로 움직여 한명이 죽으면 나머지도 죽는다에서 협동심을 강조하고 있다.
1편에 비해 충격이 빈약하다.
<매트릭스>처럼 전편에 너무 큰 걸 벌려놓은 댓가라 하겠다. <배틀로얄2>는 전편의 감독 후카사쿠 킨지가 메가폰을 잡고 시작하였으나, 영화 제작 중 전립선암으로 사망하여 그의 장남 켄타가 영화를 마무리 지었다.
또한, <배틀로얄> 출연은 아이돌스타로의 데뷔가 되기에 영화 개봉 전부터 매스컴의 많은 관심을 받으며 진행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부푼기대 속에 개봉한 <배틀로얄2>를 보고 느낀 것은 한 가지. 지나치게 솔직할 수 있을 인간의 본능이 교육적으로 미화되어 <터미네이터> 꼴이 났다는 실망이었다. 전편의 예기를 어설프게 수습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데즈카 오사무가 죽기 전 "폭력으로 모든 것을 해결한 아톰을 만든 것이 후회 된다"라고 말한 것처럼, 후쿠사쿠 감독도 배틀로얄의 잔혹한 폭력성을 만든 것을 후회 한 것일까?
<배틀로얄>은 호러영화로 분류된다. 어린 학생들 간의 잔인한 도륙 장면이 쉴 새 없이 나오기에, 그러나 진정한 공포는 영화가 끝난 후 찾아온다. <배틀로얄>이 허구가 아닌 현실도 될지 모른다는 가능성을 느끼면서부터 인간과 함께 살고 있는 인간임을 두려워하게 된다.


함께 본 친구들 중 누군가가 물었다. "배틀로얄의 상황 속에서 너라면 어떡하겠냐?" 순간 아무도 쉽게 답하지 않았다. 모두들 여러 가지 방법을 생각하였지만, 결론은 하나였다. 가장 인간답게 자살을 택하지 않는다면 친구라도 죽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