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note 559

갈아타야 하는 이유.

2014년 아이폰6를 구매했다. 10년이 된 휴대폰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바꿔야 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 10년 가까이 사용했지만, 어디 한 군데 작은 상처도 없다. 조금 느리지만, 소통하는데 아무런 문제도 없다. 10년이 되어가지만 멀쩔한 나의 휴대폰, 바꾸고 싶지만 바꿀 이유가 없다. 틈틈이 고민하며 마침내 이유를 찾았다. 버려야 하는 이유를 찾았다. '익숙함과 편안함.' 버려야 하는 이유를 찾을 수 없게 만든 '익숙함과 편안함'이 그 이유였다. 언제부턴가 서서히 익숙함과 편안함에 빠져 오래된 것을 버리는 이유를 잃어버린 것 같다. '멀쩡한 것을 두고 왜 새것을 사?' 라는 어르신의 잔소리에 어느샌가 스며들어 버렸다. 오래된 소프트웨어를 다루던 상사의 자리를 안타깝게 바라봤던 내가 ..

blog/note 2023.04.30

200살까지 살기.

A는 깨우쳤다. 100살이 한계라면, 12시간을 하루로 200살까지 살겠다고. A는 12시간을 24시간처럼, 365일을 730일 처럼 살았다. 3시간을 6시간처럼 자고, 4시간을 8시간처럼 공부하고 일했다. 밥을 빨리먹고, 음악과 영화를 2배속으로 시청하며 빠르고 성실하게 살았다. A는 12시간을 24시간으로 살아가는데 익숙해졌고, A의 삶은 결과를 만들었다. A는 10세가 되었을때 대학에 입학했고, A는 20세가 되었을때 최연속 임원이되었다. A는 30세가 되었을땐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CEO가 되었고, A가 40세가 되었을땐 장수 목표수명의 반도 채우지 못한채 자연사로 생을 마감했다. 결국 A는 12시간을 24시간처럼, 365일을 730일 처럼 사는데 성공했다.

blog/note 2023.04.12

도로와 갓길.

한국, 고속도로 1차선에서 태어나 질주 하는 것이 자연스레 익숙한 인생이 되어버리는 경쟁의 나라. 잠시 갓길에 정차하니 마침내 삭막한 고속로도 풍경도 보이고, 도로 너머의 한적한 평화로움도 보게된다. 멈추면 인생도 끝날 줄 알았는데 막상 멈춰보니, 내가 쫓던 남의 삶이 아닌 내가 원하던 나의 삶을 마주하게 된다. 나는 다시 달리고 싶은 마음도 기력도 없다. 이미 나는 갓길에 차를 버렸다. 나는 도로위에 없다. 도로와 갓길. 같은 공간 위에 있지만, 전혀 다른 세상.

blog/note 2023.04.05

아티스트의 실수, 소속사의 적극적 대응이 필요.

대부분 아이돌은 어린나이에 사회에 데뷔. 자신이 활동하는 세계(사회)에서는 이른 나이에 많은 경험을 쌓지만, 사회적 통념 또는 보편적 상식에서 부족할 수 있고, 주변의 케어로 스스로의 판단력과 자립력이 부족할 수 있음. 이로 인해 종교적 정치적 언어적 문양에 의한 실수가 반복적으로 발생. 예방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의도치 않게 발생하는 실수. 이러한 사고가 발생했을 때, 대부분 아티스트가 의도적 고의적으로 악의적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다고는 생각지 않음. (대부분 실수라는 사실을 알고 있음) 그런데 이러한 문제가 발생했을때, 대부분 소속사의 대응이 아티스트를 통한 사과형태로 시간에 의존해 문제를 해결하고 있음. 개인적으로 작은 사고라 할지라도 소속사 차원에서 확실신속정중한 사과를 공식적으로 하며, 소속사와..

blog/note 2023.03.22

돼지였음을 인정할지라도 가축은 되지말자.

국민을 개돼지라 한다. 돼지임을 부정하나 돼지임이 현실인 것을 부정하기도 어렵다. 그래도, 비록 개돼지였을지라도 길들여져 사육되는 가축은 되지 말자. 대한민국에게 있어 위기라는 단어가 그다지 특별하진 않다. 대한민국은 항상 위기였고, 위기가 없으면 불안할 정도로 위기와 함께한 역사를 가진 나라다. 그런데 최근 조금 다른 점이 있다. 나라의 위기가 올지라도 다수가 정의로웠고 다수가 국가의 앞날을 걱정하고 앞장섰던 것과 달리, 최근 다수가 정의와 정치에 무감각해지고 있다. 10년 전 경험한 국민집회와 최근 국민집회의 모습은 너무나 차이가 크다. 다수는 문밖의 일을 휴대폰을 통해 드문드문 살펴볼 뿐, 소수만이 거리에 나와 두진영으로 갈라져 박 터지게 싸우고 있다. 일본의 시간이 멈춘(경제와 정치가 발전하지 못..

blog/note 2023.01.11

2022 서울 바바리안.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내 앞으로 걸어가는 여고생 한 무리를 보았다. 교복하의(치마)에 두꺼운 패딩을 입은 3명의 여고생들. 165cm 이상 키의 건장한 체격으로 씩씩하게 앞서 걸어가는 그들의 듬직한 등판이 흡사 바바리안(전사) 같았다. 언제부턴가 왜소한 남성이 많아지고, 크고 건강한 여성이 많아지는 것 같다. 여성징병제가 불가능한 것만은 아닌 것 같다.

blog/note 2022.11.27